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기자 외교안보국제부 김유진 차장 나왔습니다. <br> <br>Q-1) 시진핑, 김정은이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한다고 했는데 발표 시점이 절묘하네요? <br><br>그렇습니다. 한미일 최대 이벤트가 공식적으로 마무리 된 바로 오늘. <br> <br>이재명 대통령이 일본, 미국 순방을 마친 후 새벽 1시쯤 귀국했죠. <br> <br>10시간 뒤 오전 11시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승절 열병식 참석 사실을 발표하면서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 정세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습니다.<br> <br>이 대통령, 이번 순방을 통해 한미일 연대를 강조했고 앞으로 APEC을 무대로 판을 짜보려는 구상이었는데, 시 주석이 전승절 열병식을 띄워 보란듯이 선수를 쳤다, 이렇게도 볼 수 있습니다.<br> <br>사실 시 주석, 이 대통령이 미국가서 '안보는 미국, 경제는 중국' 즉 '안미경중'은 과거라고 선을 긋고 한미일 협력에 힘을 싣자 상당히 불쾌한 기색 내비쳤었죠. <br> <br>중국으로서는 그동안 북한과 러시아 관계에 상대적으로 밀리는 인상을 줬던 북한-중국 관계를 복원하려는 의도도 있습니다.<br> <br>Q-2) 시 주석 초대를 수락한 김정은 속내는 뭘까요? <br><br>쉽게 말해 '한반도 정세는 내가 주도하겠다' 이런 의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. <br> <br>주도권을 확실히 가져가기 위해서 지금까지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던 다자외교 무대에 전격 등장하기로 한 겁니다. <br> <br>김 위원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거라고 볼 수 있죠.<br> <br>한미정상회담 이후 북미대화 재개에 관심이 쏠린 상황인데, 김 위원장은 자기 몸값을 끌어올리려면 예상을 깨는 행보로 판을 흔들 필요가 있다, 이렇게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.<br> <br>사실 중국 전승절 행사에 김 위원장은 여러 손님 중 한 명으로 참석하게 됩니다. 최고지도자에게 모든 이목이 쏠려야 하는 북한의 '유일 영도체계'와는 안 맞는 겁니다. <br> <br>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석을 결정했다는 건, 김 위원장에게 전승절 참석이 다목적 카드인 셈입니다.<br> <br>Q2-1) 시진핑, 김정은, 푸틴이 한 자리에 모이는데 회담이라도 열리는건가요? <br><br>세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장면을 보기 쉽지 않죠. <br> <br>3자 연대를 강화하고 미국 등 서방을 규탄하는 그림이 당연히 연출될 걸로 보입니다. <br> <br>다만 북, 중, 러는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 입장이 각각 다릅니다. 그래서 대놓고 미국에 강경 발언을 내놓거나 아예 등을 돌리는 모습은 보이지 않을 거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.<br> <br>3) 지금 트럼프는 무슨 생각할까요? <br><br>트럼프,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상당히 적극적이란 게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확인됐죠. 그때 영상 잠시 보실까요? <br> <br>[도널드 트럼프 / 미국 대통령] <br>(김정은, 김정은, 김정은) <br><br>공개회담에서 트럼프가 김 위원장 실명을 직접 부른 횟수를 세어보니까 8번이나 되더라고요. '그' 같은 단어로 지칭한 것까지 합치면 당연히 훨씬 많습니다.<br> <br>김 위원장 입장에서도 핵개발로 인한 대북제재를 풀고 체제 안전을 보장받으려면 트럼프와 만나야만 하거든요. 트럼프도 이걸 잘 알고 있습니다. <br> <br>트럼프, 김 위원장이 흔든 판을 다시 흔들려고 하겠죠. 미국에 유리한 상황으로 돌려놓기 위한 움직임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.<br> <br>4) 그럼 우리 정부는 어떻게 하나요? 원래 가려던 사람 그대로 가면 되나요? <br><br>우리 정부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하기로 한 결정을 그대로 이어갑니다. 김 위원장이 참석하니 이 대통령도 가는 것 아니냐, 이런 말들이 있었는데 전혀 달라지는 것 없다는 거죠.<br> <br>아무리 급을 높인다고 해도 현장에서 김 위원장과의 만남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미국과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득보다 실이 많다는 이유입니다. <br> <br>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이 대통령 친서도 없는 걸로 전해집니다. <br> <br>오늘 취재하면서 접촉한 많은 전문가들도 섣불리 이 대통령도 따라가면 안 된다고 입을 모았는데요.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상황을 읽어야 한다, 이런 조언이 많았습니다.<br> <br>지금까지 외교안보국제부 김유진 차장이었습니다.<br /><br /><br />김유진 기자 rosa@ichannela.com